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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5장

그는 입으로는 칭찬하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지부장이라는 말을 내뱉을 때는 희롱과 조롱이 가득 담긴 눈빛이었다. 이렇게 거칠게 굴어 봐야 용전이라는 큰 버팀목을 잃은 용전 항도 지부의 지부장일 뿐이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물 속에 비친 영롱한 달처럼 언제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용전 항도 지부장이라 하더라도 그 권위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현은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는 겁 없는 섬나라 청년을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섬나라 청년 뒤 지근 거리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 노인은 약간 대머리에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노인처럼 마른 몸이었다. 하지만 하현의 눈에는 범상치 않아 보였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노인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신이었군. 북천 패도.” 최영하는 기모노를 입은 청년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난 또 어떤 사람이 우리 용전 항도 지부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나 했지. 아주 제멋대로 여자들을 희롱하고 있었군.” “알고 보니 섬나라 북천의 음류 제자였군.” “그렇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항성 관청에서 이미 당신한테 송환 명령을 내렸을 텐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당신네 조직원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한 걸 모르시나?” “아직도 항성에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 죽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 섬나라는 매우 신기한 나라였다. 예를 들어 그들 나라에서는 북천 같은 깡패 조직을 버젓이 정식으로 등록하고 설립할 수 있었다. 북천파는 섬나라 깡패 조직 중 중형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 몇 년 동안 북천파는 섬나라 음류 검객 문하에 들어간 관계로 섬나라 음류 선두주자가 되었다. 항성은 그들이 대하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항성 관청에 덜미가 잡혀 바로 송환되었다. 그러나 최영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미 송환 명령을 받은 북천파가 아직 항성을 떠나지 않고 횡포를 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히 용전의 터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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