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장
“민혁이의 말이 맞아, 쇼핑몰은 우리 설씨 집안의 중요한 일이야. 우리 설씨 집안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돼!”
“문제를 일으킨 자들이 은아가 여자인 걸 알고 괴롭히려고 한 걸 수도 있어요.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를 남자로 바꾸면 문제가 안 생길지도 몰라요.”
“은아야, 설마 겁먹은 건 아니지? 겁먹은 거면 말해, 우리가 도와줄게.”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심 쓰는 척을 했다. 본인이 쇼핑몰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고 싶어 모두 안달 났다. 하지만 아무도 직면해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문제는 은아가 일으킨 것이니 그녀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그녀가 해결해야 했다.
설 씨 어르신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본래 은아를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체면 때문에, 그리고 투자 안건이 또 무산되어 설씨 집안이 파산할까 봐 두려워 은아를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앉혔다.
그런데 은아가 첫날부터 이런 사소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어르신은 매우 실망했다.
“설은아, 네가 우리 설씨 집안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상관 안 해.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버텨야 해. 네가 지금 쇼핑몰 프로젝트 매니저니까, 네가 모든 일을 잘 처리해야 하고 모든 문제를 반드시 빠르게 해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너를 앉혔으니 너를 해고할 수도 있어.” 설 씨 어르신이 냉랭하게 말했다.
은아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초조해졌다. 그녀는 겨우겨우 투자를 성사시키고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를 얻은 다음, 이제 막 실력 발휘를 하려고 했다. 은아는 첫날에 이런 뜬금없는 사소한 일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기 싫었다.
“할아버지, 제가 얼른 처리하겠습니다.” 얇은 입술을 물어뜯으며 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민혁이 풉 웃었다. 그가 일어서더니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누나가 이런 일을 해결하지 못할 거라는 걸 일찌감치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사람을 불러 조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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