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장
“저는 하현입니다.” 하현이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서연도 별 생각 안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얼른 가세요. 이분은 부원장님이고, 어떨 때는 저희 원장님도 허수아비로 만들어요! 부원장님 뒤에는 거물이 지지하고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당신이 부자라고 해도 이 사람들을 건드려서는 안돼요.”
말을 끝마치자, 서연은 마음속으로 매우 걱정했다. 오늘 자신을 위해 하현이 큰 문제에 휘말렸는데 어르신도 입원해 있으니,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도 앞으로 이 병원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는데, 오히려 새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고 단지 그 환자들을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안심하세요, 별일 없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하현이 웃으며 서연을 위로했다.
서연은 잠시 멍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아무 이유 없이 상대방을 믿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교원이 전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신호가 가기 전에, 사무실 문 앞에서 이미 발소리가 들려왔다.
수트를 입었지만 자세가 곧은 중년 남성 둘이 걸어 들어왔는데, 그 기세가 어마무시했다.
그들 뒤에는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 한 명이 있었다. 딱 봐도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 중년 남자를 보자 교원은 눈앞이 반짝이더니, 마치 지푸라기를 잡은 것처럼 남자의 발 밑으로 달려가 호소했다. “안… 안 대표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방금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이 일을 꼭 처리해주세요!”
“안 대표님?” 하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의아해했다.
“안형철?” 서연의 낯빛이 급격하게 변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겁먹었다. 형철은 수도권 도시 안씨 집안 사람이었는데, 안씨 집안은 이 병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사람이 오니 자신이든 하현이든 다 끝인 듯했다.
교원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하현을 뒤돌아봤는데, 그의 눈빛이 심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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