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장
이 거지가 은행 카드를 날리는 걸 보고 자기 병원 부원장이 활기를 잃은 걸 보자, 병원 직원들은 모두 막막해졌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교원은 낯빛이 급변하더니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잠시 후, 그의 시선이 다시 하현을 향하더니 싸늘한 웃음을 터뜨렸다.
교원은 견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서울에 이런 블랙 카드는 결코 다섯 장을 넘지 않았고, 블랙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 중에 신분과 지위가 높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들의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하인들이었고, 고급 차량이 구름처럼 많았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가난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녀석도 블랙 카드를 갖고 있다고? 누구를 속이나?
“인터넷에서 구한 가짜 블랙 카드를 가지고 사람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원은 마치 진실을 꿰뚫어 본 듯한 냉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 그는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말했다. “수납창구에 가져가서 돈을 긁어낼 수 있는지 보세요.”
간호사가 카드를 가지고 간 후, 교원은 두태가 경호원들을 데려가 하현 주위를 둘러싸게 했다. 교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고 봐요. 이따가 돈을 긁어내지 못하면 저놈이 도망가지 못하게 해요. 지금은 사람이 많아서 혼잡하지만, 이따가는, 흥…”
이 말을 하자, 교원은 싸늘한 얼굴을 띠었다. 그는 병원 부원장이고, 자신의 의술과 의사로서의 도덕은 이 세상에 둘도 없다고 자만했으며, 차기 원장이 될 운명이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거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픈 곳을 찔렀다. 장소가 적절하지 않고 체면을 지키려는 것만 아니었다면, 그는 손을 뻗어 사람을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을 때리지 못한다 해도, 교원은 이 순간 이미 마음을 먹었다. 그 블랙 카드가 가짜라는 것만 확실시된다면,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 녀석을 경찰서로 보낼 것이다.
얼마 안 지나, 하현을 거지라고 욕하던 간호사가 카드를 들고 돌아왔다. 간호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몸을 살짝 떨면서 이상할 정도로 친절하게 하현 앞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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