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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4장

하현은 공해원이 건넨 물컵을 받아 몇 모금 마시고는 목을 축였다. 휴지로 손바닥을 닦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상동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상 선생,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네.” “나는 원래 네가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네가 아직도 앉아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보아하니 내가 아직 좀 부족한 거 같네!” 말을 하면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잠시 후 상동수의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또 누군가 그에게 몇 가지 나쁜 소식을 전했다. 이 장면은 상동수의 안색을 더없이 안 좋게 만들었다. 그는 하현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내가 보기에 너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거 같아.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땅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는 거 같고!” 심호흡을 한 후 상동수는 화를 내는 천명진과 사람들을 제지하고는 무관심한 기색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가 보기에 이따가 그가 비장의 카드를 내밀고 나면 하현은 확실히 끝장날 것 같았다. 그때가 되면 그는 하현이 무릎을 꿇어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열 몇 대의 뺨을 때릴 것이다.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상 선생, 너 자신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천명진이 내 면전에서 유아를 모욕했는데 너 내가 만만해?” 말을 마친 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일어서는 천명진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천명진, 여기는 병원이야. 나는 큰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번만은 너를 놔줄 테니 소중하게 여기길 바라.” “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관 하나 선물할게.” 하현은 평소와 같은 표정이었지만 말투는 냉담했다. 천명진 같은 작은 인물이 감히 날뛰며 망언을 하다니. 하현은 뺨 몇 대는 그에게 정말 싸다고 느꼈다. “너……” 천명진은 오른손을 부르르 떨며 하현을 가리켰다. 하현을 집어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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