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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이 흥미진진한 연극은 바로 전유식이 직접 짜낸 각본이었다. 은미숙을 궁지에 몰아넣은 뒤, 자신이 마치 구세주처럼 적시에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은미숙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그 호감을 발판 삼아 훗날 양지안에게 공세를 펼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전유식이 진태웅과 양지안의 결혼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 비밀을 굳이 폭로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지금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극의 전반부는 대체로 그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진태웅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그를 다소 당황하게 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진태웅의 개입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듯 보였다. 이제는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올라설 차례였다. 막 앞으로 나서려던 찰나 군중 속에 섞여 있던 진태웅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우리 어머님이 정말 목걸이를 훔쳤는지 아닌지 내기하자고. 목걸이 가격이 4천만 원이라고 했지? 만약 이 가방에서 그 목걸이가 나온다면 개가 열 배인 4억을 줄게. 어때?” 이 제안이 나오자 상대편 세 사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4억의 유혹은 상상 이상이었다. 애초에 이 연극에 몸을 던진 것도 고작 2천만 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마저도 세 명이 나눠야 하니 각자 손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목걸이는 그 여자가 직접 은미숙의 가방에 넣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그 안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나눈 뒤,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쪽이 그만한 돈을 댈 수만 있다면 그쪽 책임은 묻지 않을게.” “가방은 내가 직접 열어보지.” 무려 4억 원이었다. 여자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진태웅이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 말투에는 묘한 변화가 섞여 있었다. “잠깐. 아직 내 말이 끝나지 않았어. 만약 가방 안에 그 목걸이가 없다면 당신들은 이 자리에서 우리 어머님께 머리를 숙이고 사과해야 할 거야.” “좋아. 만약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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