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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냥 가방 검사하는 건데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뭔가 숨기는 게 있으니까 저러는 거지.” “분명히 물건이 가방 안에 있을 거야. 양심에 찔리니까 검사를 못 하게 막는 거잖아.” “4천만 원이 넘는 목걸이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겠어? 정말로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어디 도망칠 데가 있겠냐고.” 사람들은 은미숙이 가방 검사를 거부하는 데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이들 대부분은 이미 목걸이를 은미숙이 훔친 것이라 믿고 있었다. 순식간에 양측의 기류가 팽팽히 맞부딪쳤다. 앞서 커플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경찰은 도착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군중 너머에서 키 큰 남자가 등장해 커플 곁으로 다가왔다. “형수님, 저런 여자랑 뭐 하러 말을 섞어요. 제가 직접 가서 가방 검사하면 되잖아요.” 그 남자는 키가 190cm 가까이 되어 군중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꾸준히 단련된 듯한 근육질 몸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 자체로 위협적이었다. 남자가 억지로 가방을 뺏으려는 기미를 보이자 은미숙의 얼굴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 물론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원칙과 도덕 앞에서 쉽게 타협할 순 없었다. 게다가 은미숙은 뻔뻔한 자들과 맞서 싸울 때, 도덕심이 때론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가방을 꼭 움켜쥐었다. 경찰이 올 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가방을 내놓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직도 버티네? 당장 가방 내놔요.” 덩치 큰 남자가 비웃듯 말하며 손을 뻗었다. “퍽!” 그 남자의 팔이 가방에 닿기 직전 누군가가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진태웅이었다. 그는 손목을 꽉 쥐고 살짝 비틀었고 남자의 팔은 그대로 뒤틀렸다. 상대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나며 얼굴을 찌푸렸다. “또다시 더러운 손 놀리면 팔을 부러뜨릴 거다.” 진태웅은 차디찬 목소리로 경고했다. “태웅아!” 은미숙은 그가 갑작스레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람과 반가움이 한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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