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뭐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아니었는데 없다고 하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강우석이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강가을도 그런 강우석을 신경 쓰지 않았다.
모든 사람에게 나눠줄 생각은 없었다. 저번처럼 멍청한 짓을 다시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까 나눠준 게 마지막 남은 두 개인 건 사실이었다.
강가을은 좋은 옥을 더 구해와 몇 개 더 만들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위층으로 올라왔는데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한 강가을은 넋을 잃고 말았다.
[강기태 님이 2,000,000,000원을 송금하였습니다.]
강가을이 고개를 돌려보니 강기태가 어느샌가 그녀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와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가 강가을을 마음 아파하고 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영민이 삼촌이 다 말해줬다.”
“?”
강가을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삼촌이 무슨 말을 했다는 거지?’
“송씨 가문 아가씨를 구하고 돈을 받지 않았다며? 전에 내가 20억을 보내준 게 있다면서.”
강기태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을아, 너 착한 거 알아. 근데 그 돈은 한씨 가문에 빚진 돈도 갚고 용돈도 하라고 준 거잖아.”
강기태도 원래 송씨 가문에 보상할 생각이었는데 강가을이 한발 빨랐던 것이다. 송하윤을 구해준 것도 모자라 강씨 가문을 대신해 체면을 살려준 것이다.
“강씨 가문을 대신해 송씨 가문과의 사이를 잘 지켜줬는데 보상은 톡톡히 해줘야지.”
강기태가 덧붙였다.
“이번에 준 돈은 내가 송씨 가문을 대신해 너한테 주는 보상이야. 일단 받아.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고.”
“...”
강가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여름을 멀리한 뒤로부터 돈을 벌기가 참 쉬워진 것 같았다.
송씨 가문의 돈을 받지 않은 건 강가을도 응당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그냥 받기로 했다.
“고마워요. 아빠.”
강가을의 차갑던 얼굴이 사르르 녹더니 얌전하면서도 고분고분해졌다.
강기태는 그런 강가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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