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같은 시각 병원.
한여름은 병상에 누워 다시 악몽에 빠졌다.
한씨 가문에서 가장 총애하는 공주님으로서 한여름은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가지고 말았다.
한여름은 한씨 가문이 최상의 가문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여전히 한여름을 고귀한 존재로 생각했다.
처음에는 김여름이 본인과 이름이 같아서 신경이 쓰였다.
가끔 친구들이 익숙한 이름으로 다른 사람을 부를 때면 한여름은 조금 언짢아졌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게 역겨웠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하여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고 도리어 인연이라고 했다. 그저 친구들이 같은 이름으로 부르니 자신을 부르는지 김여름을 부르는지 구분이 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얘기할 뿐이었다.
진종수의 집은 한씨 가문과 협력을 하기 때문에 진종수를 어릴 적부터 한여름을 좋아했다. 스스로 그녀의 충직한 개가 되기로 한 진종수는 한여름이 ‘고민’ 이라고 말한 순간 바로 그 고민을 처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종수는 김여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데리고 김여름이 등교하는 길을 막고 일부러 그녀의 식판을 뒤엎는가 하면 김여름의 책걸상을 쓰레기 더미에 버리기도 했다.
매번 김여름의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진종수는 그녀를 비웃었다.
한여름은 그의 행위에 대해 그저 가볍게 친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얘기할 뿐이었다.
흘러가듯 가볍게 말이다.
그건 마치 격려처럼 들리기도 했다.
진종수는 더욱 적극적으로 김여름을 괴롭혔다.
한여름은 처음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진종수가 본인의 곁에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일 끊이지 않고 오던 문자도 갑자기 없어졌다.
한여름은 진종수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수발을 드는 그에게 익숙해졌던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먼저 진종수가 궁금해졌다.
결국 그 광경을 발견했다.
진종수가 김여름을 벽에 밀치고 몸으로 힘껏 누르며 저항하는 김여름의 입술에 강제적으로 입을 맞췄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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