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강씨 가문에서 강우진은 항상 과감함의 대명사였다. 그는 불만이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두어 마디는 해댔다. 하물며 눈앞의 사람은 강씨 가문 사람이 아니었으니, 강우진은 참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한기현은 갑자기 열댓 살로 돼 보이는 꼬마가 코앞에서 욕설을 퍼붓자,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한씨 가문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너는 누구야? 내가 내 동생과 얘기하는데 웬 참견이야! 다 큰 애가 남의 대화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걸 몰라?” 한기현의 훈계하는 듯한 말에 강우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강우진은 누군가 자신을 훈계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할아버지와 큰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용납할 수 없었다. “강가을이 네 동생이라고? 잘 들어! 강가을은 이제 우리 강씨 가문 사람이야! 강가을의 오빠는 위에 있고, 지금 너에게 한 수 가르치는 나는 강가을의 동생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오빠라는 거야? 꼴사납게 여기서 짝퉁 오빠 행세하지 마!” 위층에 있던 강우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 ‘누나로 인정할 거면 너만 해... 왜 나까지 끌어들이냐?’ 강우진은 강우석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한기현을 상대하는 것에 모든 집중을 다 했다.“방금 네가 떠드는 거 다 들었어. 뭐라고? 한씨 가문이 강가을에게 충분히 잘해줬는데, 강가을이 매사에 불만이 있었다고? 감히 어디서 가스라이팅하려고 해? 네가 언어의 마술사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우린 그런 말에 넘어가지 않아! 강가을이 머리가 나쁜 거지, 우리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강가을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이건 나를 욕하는 거잖아. 나 다 듣고 있어!’ 강우진은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전 대화의 요점은 이미 파악했다. 한씨 가문 사람들은 강가을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 태도로 도움을 청하는 것을 강가을이 참을 수 있는지 몰라도, 강우진 본인은 도저히 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