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모두가 긴장하며 누렁이 신선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라이브 방송 상태를 신경 쓰지 못했다. 주변에 족제비들이 아직도 잔뜩 모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 PD는 그저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출연진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감독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현재까지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명리학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믿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모든 사람이 누렁이 신선이 인간의 말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면, 인터넷이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킬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세계관이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지금의 그들처럼 말이다. 강가을이 누렁이 신선과 조건을 논의하는 동안, 스태프들은 여전히 신호 수신 장비를 만지작거리며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었다. 산속에서의 원활한 라이브 방송을 위해 최첨단 신호 수신기를 준비했기에, 신호가 끊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누렁이 신선이 나타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었다. 산속의 정령들은 종종 자기 주변의 자기장을 방해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누렁이 신선이 그런 힘을 가진 것일지도 몰랐다. 전 PD는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이미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스태프들이 신호를 복구해 냈다. 인터넷 신호가 다시 연결되고, 라이브 방송이 재개되자마자 온라인 시청자 수가 급증했다. 처음에는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순식간에 수천 명, 수백만 명이 접속했고, 3분 만에 수천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화면을 가득 채우는 항의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뭐예요! 드디어 방송을 다시 시작한 건가요!] [중요한 순간에 방송이 끊기다니! 우리 심정이 어땠을지 알아요?] [방송국 놈들, 너무 비겁해!] [방송 일부러 끊은 거죠?!] [빨리 보여줘요! 우리도 누렁이 신선을 보고 싶어요!] [진짜 중요한 장면을 놓친 것 같아.] [방송 끊긴 동안 출연진들 괜찮았나요? 족제비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