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강씨 가문 자식들 중 손에 몇 억 되는 세뱃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가서 살 집을 사는 것은 카드를 긁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 삼 형제네 가족들이 다 같이 사는 것은 강성진이 분가하지 못하게 해서 그렇다.
그러자 강우석이 내심 한가을을 부러워했다.
강기태는 세 조카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몰랐다. 강기태는 한가을이 동의하지 않을 줄 알고 오기 전에 이미 결심했었다.
“만약 집에 들어오기 싫어도 괜찮아. 아빠가 어제 사람 시켜서 동원구에 별장 한 채를 샀어. 네가 원하면 우리 가족들은 거기로 옮겨서 지낼 거야.”
강기태가 말한 가족이란 본인, 한가을, 강현우 세 사람을 가리켰다.
나와서 지내면 가문의 다른 아이들은 한가을에게 더 이상 눈치 주지 않을 것이고 강기태와 한가을은 그 기회로 부녀 감정을 키울 수 있다.
강기태는 진지하게 말을 꺼냈는데 몰래 밖에서 집 한 채를 구해 지내려 했던 강우진 삼 형제는 깜짝 놀랐다.
강기태는 어제도 가족들과 함께 나가서 지내겠다고 말했었는데 그때 그들은 큰아버지가 홧김에 겁 주려고 그렇게 말한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진짜였다니?
게다가 이미 집을 구입했다고 한다!
한가을도 강기태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 한 듯했다. 애초에 강현우가 그녀를 데리고 강씨 가문에 갈 때 부모님이 있는 한 분가하지 못하는 것이 강씨 가문의 규칙이라고 했다.
한가을은 강씨 가문에 돌아가긴 했지만 나와서 지내려고 결정했을 때 그 규칙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다.
한가을은 강씨 가문 사람들이 그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강기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 그녀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가을도 놀라서 갑자기 어떤 강력한 말로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안 하셔도 돼요.”
한가을이 말했다. “저한테 빚진 거 없으시니까요.”
동시에 한가을도 강기태에게 빚진 게 없었다.
한가을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강기태는 마음 한 구석이 아팠다.
그렇지 않다. 강기태는 자신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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