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장
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강가을의 눈빛은 살짝 날카로워졌다.
옆에 있던 강우석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뭐라고요?”
그는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용이 있다고요?”
“용은 없어.”
강가을이 말했다.
“이건 말장난으로 한 함정이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뱀이 하늘을 날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 구름 속을 날아간 것이 뱀인지 용인지 묻는다면 대부분 강우석처럼 무의식적으로 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가 이렇게 물은 것은 이수현의 입에서 용이라는 대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민간에는 주교라고 하는 설화가 있어요. 전설 속에서 교룡이 용으로 변하기 위해 천둥과 비를 불러오고 인연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용인지 뱀인지 묻죠. 만약 그 사람이 뱀이라고 답하면 교룡은 천벌을 받아 다시 뱀으로 돌아가지만 용이라고 대답하면 용으로 변할 수 있어요.”
강우석은 처음에는 강가을이 또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며 반박했다.
“나라가 세워진 이후에 요괴들은 존재하지 않아. 용은 더더욱 없고. 게다가 최근 몇 달 동안 비도 안 왔는데 천둥과 비는 더욱더 말할 것도 없지.”
강가을은 강우석의 말을 무시하고 이수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답했어요?”
“아니요.”
이수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가을이 말장난을 빙자한 함정이라는 걸 알아챘듯이 이수현도 당연히 알아차렸다.
상대가 그런 말을 왜 한 것인지 목적은 몰랐지만 이수현은 원래 신중하게 대답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그의 입에서 부적절한 말을 끌어내는 데 대부분 실패하는데 하물며 한낱 소년이 이를 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수현이 예상 못 한 것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상대는 그에게 대답을 강요하면서 그를 이곳에서 떠나지 못하게 가두었다는 것이다.
강가을은 상대가 봉인을 푸는 것에 실패하자 길을 가는 사람을 막았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강가을은 상대가 이수현에게 해를 가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대마왕의 몸에는 금빛이 흐르고 있었기에 이수현을 해친다면 상대는 아마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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