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장
평소 같으면 안서우는 강우석에게 이런 부탁을 절대로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강우석이 강가을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강우진이 떠올랐다.
안서우는 강우석도 강우진처럼 변해서 강가을만 따라다닐까 봐 두려워 룰을 무시하고 그에게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강우석이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줄은 그녀도 몰랐다. 그것도 강가을 때문에 그녀를 거절했다.
안서우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전에는 다들 잘 지내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하나같이 변해버린 걸까?
강우석은 자신이 보낸 메시지 하나 때문에 안서우가 크게 화가 난 건 모른 채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외곽으로 가는 길 아니야?”
강우석은 강가을에게 왜 이수현이 그녀를 외곽으로 부른 것인지 물으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는 이미 좌석에 기대 눈을 감고 있었다.
차 안이 밝지 않아 강우석의 시야에서 강가을을 보니 길게 내려온 그녀의 속눈썹 아래로 희미한 다크서클이 보였다. 비록 아직 젊어서 티가 잘 나진 않았지만 강우석은 어젯밤 강가을이 잠을 제대로 못 잤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밖에서 예능 촬영하느라 잠을 잘 자지 못한 건가? 하긴 집 침대만큼 편할 리도 없고 두세 명이 한방에서 자는 것도 불편했겠지. 자초한 일인데 뭐 어쩌겠어. 그러게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예능을 찍는다고 그래?’
강우석은 마음속으로 강가을을 경멸했지만 더는 말을 걸지 않았다.
차 안은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 달렸고 도시 외곽을 벗어나 한 개발 지역에 도착했다.
강우석은 전에 강기성이 정부에서 신흥 개발 구역을 조성할 계획이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몇몇 회사들이 그 프로젝트를 두고 경쟁 중이라고 들었는데 보아하니 결국 이씨 가문에서 따낸 모양이다.
강가을은 차가 개발 지역에 가까워지자 창문을 내려 무의식적으로 주변에 음기나 원기가 모이는 곳이 있는지 살폈다.
한 번 둘러보니 주변은 깨끗했다. 특별한 곳이라면 오히려 저 멀리서도 누구인지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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