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때마침 세수를 마치고 나온 강가을은 김송희가 피곤에 지쳐 일찍 잠이 든 것을 보고 원지희를 향해 얼른 불을 끄고 쉬자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원지희는 무의식적으로 강가을을 째려보며 반문했다.
“뭔데 이래라 저래라 예요?”
하지만 곧 그녀는 강가을이 도사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참,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하려 해도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원지희는 조금 전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했다는 듯이 강가을을 등진 채 침대에 누워 자는 척했다.
강가을은 잠시 원지희의 등을 바라보았다.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강가을은 이내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며 별다른 대응 없이 그저 지나가는 일로 넘겼다.
최태현의 사건으로 인해 이 민박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원기의 기운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강가을은 원기란 결국 사람 마음속의 어두운 면을 증폭시키는 것이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지희가 이렇게 반응한 것은 그녀가 이미 강가을에게 어떤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강가을은 원지희의 태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이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녀와의 만남도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지희의 감정에 휘말리기보다는, 강가을은 오히려 어떻게 이 원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었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켰고 강가을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을 떴다.
옆에서 깊이 잠든 두 사람을 확인한 후, 그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자신의 짐을 챙긴 뒤 민박집 문을 나섰다.
그녀는 낮에 출발했던 루트를 따라가며 손에 들고 있던 청풍 부적을 던졌다.
“천지 청청, 건곤 일합, 사면의 령을 받들어 청풍을 불게 하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산속에는 마치 청풍이 그녀의 발 아래 모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강가을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산을 올랐고 금세 그녀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청풍처럼 산길을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강가을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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