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강가을은 다시 뒤쪽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도 여자친구의 감정 변화를 알아차린 듯 보였고 처음에는 여자친구를 달래려 물이나 물티슈를 건네며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두 번이나 일부러 무시하자 남자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 듯, 아예 뒤로 물러서서 혼자 걷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원지희 팀과 함께 걷게 되었지만 원지희와 직접 대화하는 것은 자제하고 대신 민박집 주인 최태현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사장님 라이브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이 길을 여러 번 걸으셨죠?”
남자는 민박집 주인의 방송을 보고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에 오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최태현은 이러한 질문에 익숙한 듯 표정마저도 수많은 반복 속에서 익숙해진 듯 보였다.
“맞아요. 저와 아내는 다양한 도보 모험을 즐겼죠. 이 길을 처음 발견했을 때, 둘 다 정말 흥분했어요. 때때로 아내가 생각날 때마다 전 우리가 함께 걸었던 길을 다시 걷곤 했죠. 나중에는 혼자 걷는 것이 재미없어서 그냥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어요.”
최태현의 목소리에는 감회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 말을 들은 시청자들이나 대화 상대들은 그를 위로하려 했다.
남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장님은 정말 아내분을 깊이 사랑하셨군요.”
그는 말을 하면서도 앞쪽의 여자친구를 한 번 더 바라보며 약간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제 여자친구도 이런 사랑을 항상 부러워했어요.”
그는 사장님처럼 한결같고 독보적인 사랑을 현대의 남자들이 과연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 곧바로 다음 관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는 그녀의 이러한 반응이 유치하다고 느꼈다. 사적인 자리라면 몰라도 카메라 앞에서조차 자신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불만스러웠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남자는 여자친구의 사소한 결점들이 점점 더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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