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거기에 큰아들이 강가을을 대하는 태도를 당분간 바꾸기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아들을 밖으로 내보내 중요한 일을 하도록 집중시키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매일 한가하게 사촌 여동생을 괴롭히려는 궁리는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강기성은 바로 큰형인 강기태가 내린 결정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큰형이야.’
강기성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 동의한다는 뜻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강우주는 이 말을 듣고 모든 희망을 할아버지에게 걸었다.
강성진은 모든 상황을 지켜본 뒤 부드러운 눈빛으로 둘째 손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큰아버지가 말한 대로 하거라. 도하로 가서 회사 경영을 잘 배워. 결국 강씨 가문은 앞으로 너희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하니 말이다.”
강우주는 마음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까지 큰아버지가 그를 쫓아내려는 결정에 찬성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강우주는 마음속으로 느껴지는 분노를 참아냈다.
그가 창업을 포기하고 경영을 배운다면 바로 강성 그룹 본사에 가서 배우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도하시까지 가야 하는 걸까?
비록 두 도시가 멀진 않았지만 강우주는 뭔가 자신이 유배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강우주는 이런 불만을 감히 말할 수 없었다.
강성 그룹은 표면적으로는 큰아버지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경영하는 것 같았지만 그룹 내의 역할 분담은 아주 명확하게 이루어졌다.
강우주의 아버지 강기성 큰형인 강기태를 도와 그룹을 잘 운영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 본사에서 경영을 배우겠다고 제안한다면 아버지의 응원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큰아버지의 경계심을 부러 일으킬 것이다.
강우주는 야망을 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드러낼 때가 아니었다.
이 생각에 이르자 강우주는 주먹을 꽉 쥐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큰아버지의 모든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비록 강우주는 자신의 감정을 잘 숨겼다고 생긱했지만 강성진은 그의 눈빛에서 억울함과 아쉬움을 눈치챌 수 있었다.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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