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옆에서 서 있던 하지석 역시 천진명의 말을 듣는 순간 미간을 확 찌푸리더니 의아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진짜 신에 빙의된 사람의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방금 전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영험한 힘과 천진명의 신들린 반응을 보고 있자니 왠지 아리송해졌다.
하지석은 비록 청하교가 크게 기대하는 제자들 중 한 명이긴 했지만 아직 실전 경험은 부족해 이게 정말 빙의에 성공한 건지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빙의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더 지켜봐야겠어.’
두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출연진들과 한씨 가문 사람들은 천진명의 신들린 연기에 그대로 넘어가고 말았다.
인플루언서 도사라고 천진명을 무시하던 백수영마저 그가 소리를 내는 순간 태도가 훨씬 공손해졌다.
‘뭐야. 좀 하는 사람이었잖아? 평범한 사람이면 한순간 이렇게 바뀔 리가 없어.’
라이브 방송 채팅방, 천진명의 팬들은 바로 선물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시작됐다! 진명님의 빙의! 백 번은 돌려볼 수 있을 것 같아!]
[여우 요정님, 인사드립니다. 올해 살은 10kg 빠지게 해주시고 돈은 펑펑 벌게 해주세요.]
[여우 요정님, 저희 가족들 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여우 요정님, 저희 집 무능한 남편을 제물로 바칠 테니 제 평안을 빌어주세요.]
[여우 요정님, 저희 아들 버릇 좀 고쳐주세요.]
[여우 요정님, 저희 아들 공부 좀 가르쳐주세요. 저는 이젠 더는 못 하겠습니다.]
짧은 순간, 채팅창은 여우 요정을 향한 소원으로 가득 찼다.
다른 관객들은 호기심이 더 컸지만 천진명의 라이브 방송을 봤던 팬들은 이미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평소 천진명은 라이브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작은 문제들을 상담해 주기도 했고 직접 신에 빙의되기도 했으므로 천진명이 정말 신기를 가지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임재민이 천진명을 캐스팅한 것 역시 그의 팬덤 덕분이었는데 첫 소환 의식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들어올 줄은 생각 못 한 터라 활짝 미소를 지었다.
한편, 여우 요정님의 질문을 받은 한기현이 자신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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