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하지석의 말에 폭발하던 댓글 창에도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댓글 창이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쳤다! 처음부터 이렇게 세게 나온다고?] [대본 미쳤네.] [아니 듣보잡 주제에 오자마자 우리 영수 오빠한테 무슨 짓이야!!] [조금 전까지 잘생겼다고 생각한 내 눈이 미쳤지!] [우리 영수 오빠 어떡해!] [어디서 데려온 듣보잡이야? 우리 영수 오빠 팬들의 위력을 무시해?!] [다들 진정해, 누가 봐도 대본이잖아.] [ㅋㅋㅋ 강 도사는 아직 정신 못 차린 것 같고, 김송희랑 천진명은 연기 잘하네] 마지막 댓글은 하지석의 말을 들은 다른 세 사람들의 반응을 짚어냈다. 강가을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는 담담한 얼굴이었다. 김송희와 천진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심지어는 벙찐 듯한 표정이 누가 봐도 리얼했다. ‘이, 이 대본 뭐야? 아무도 안 알려준 거야?’ ‘이제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잠시 의아했던 신영수는 여전히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으나 웃는 낯으로 하지석을 보며 말했다. “제 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앞으로 저희 다 같이 계속 촬영해야 할 텐데 어딘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촬영에 지장이 생기는 건 저도 싫으니까요.” 인내심이 최고라고 느껴질 만한 대답이었다. 신영수의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유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다들 알았다. 댓글 창은 가슴 아파하는 팬들로 가득했다. [아ㅠㅠㅠ 영수 오빠 너무 착한 거 아니야!] [나였으면 뺨을 갈겼을 텐데.] [마음 아파, 자기가 왜 저격당했는지도 모르고 있잖아!] 옆에서 지켜보던 임재민조차 눈앞의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라이브 켠 지 이제 1분 됐는데 이렇게 사건이 터진다고?’ 그를 포함한 모든 제작진 역시 멍한 표정이었다. 박재서가 나타나기도 전에 현장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하지석은 신영수의 어리둥절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당신이 등 뒤에 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