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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부적 종이와 진사필을 준비한 뒤, 강가을은 붓을 들며 발밑 사방의 에너지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곧이어 침착하게 붓을 내리자 붓끝에서 에너지가 반짝였다. 글씨를 쓰는 순간, 옆에 놓여 있던 작은 상자에서 금빛이 번쩍이며 그녀의 붓끝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 강렬한 빛에 놀랐지만 강가을은 의연히 붓을 움직여 마지막 획을 그렸다. 그러자 반짝이던 강렬한 금빛이 곧 사라졌다. 강가을은 자신의 붓 아래에 완성된 호신 부적을 바라보며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적에 담긴 에너지가 이전에 만든 호신 부적의 힘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강가을의 시선은 탁자 위의 작은 선물 상자로 옮겨졌다. 그 안에는 이수현이 선물한 구미호 모양의 브로치가 있었다. 브로치를 열자 구미호의 꼬리 부분에서 은은한 금빛이 흘러나왔다. 물어보지 않아도 이 금빛은 이수현의 기운이 담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수현을 통해 받은 물건이 이런 골드 라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것이 부적의 힘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유혹은 도사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강가을은 구미호 브로치를 보며 마음속에서 갈등을 느꼈다. 수련은 지름길이 없다. 남의 것에 의지하면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골드 라이트를 이용한 부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하여 강가을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브로치와 강화된 호신 부적을 함께 보관했다. ... [영감] 프로그램의 준비는 강가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거의 동시에 사이먼 엔터테인먼트와 레몬 채널 간의 계약이 완료되자 온라인에 프로그램 방송 예고가 올라왔다. 출연진 명단은 발표되자마자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중에는 현재 가장 핫한 톱스타 남자 연예인인 박재서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성시의 박씨 집안의 셋째 아들로 그는 완벽한 재벌 가문의 귀공자였다. 뛰어난 집안 배경과 외모, 그리고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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