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이때 강가을이 자신을 바라보자 배원우는 약간 어색해하며 말했다.
“할머니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전에 있었던 일은 내가 오해했어.”
그러자 강가을은 알면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배원우를 드디어 떨쳐냈다고 생각한 순간 그가 계속 말했다.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이젠 내가 정말로 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걱정하지 마. 나 한여름이랑은 완전히 헤어졌고 이번엔 너한테 온 마음을 다 할 거야...”
강가을은 어이가 없었다.
‘내 문제야. 내가 배원우의 머리를 너무 과대평가한 거야. 아무래도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군.’
“내 설명을 듣고 나면 네가 나랑 거리를 두고 심지어는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낼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여기까지 나타나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절대 나를 놓아주지 않겠다 결심을 한 모양이네.”
강가을은 무표정하게 배원우를 바라보며 약간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냥 좋아한다 말한 것뿐인데 왜 내가 자기를 놓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지? 이전의 일들은 제쳐두고 정상적으로 짝사랑할 권리조차 내게는 없는 거야?’
배원우는 그녀가 자신을 오해했다고 생각했다.
“가을아, 내 뜻은 널 괴롭히려는 게 아니야. 널 짝사랑한 기회는 그래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는 무력한 어조로 자신을 낮추며 말했다.
하지만 강가을은 인내심 있게 더 이상 그의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었다.
“나 두 번 말하는 거 안 좋아해.”
그러더니 강가을은 갑자기 핸드백에서 손가락 크기의 작은 부적을 꺼냈다.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노란 부적과 달리 이 부적은 회색이었다.
그녀는 두 개의 긴 손가락으로 그 작은 부적을 가볍게 집었는데 그 둥근 손끝은 연한 핑크빛을 띠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배원우는 갑자기 불안해졌고 강가을은 가볍게 그의 얼굴을 흘긋 보며 말했다.
“결심을 굳혔으니 내가 거절해도 듣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직접 몸으로 체험해봐.”
말이 끝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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