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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강가을과 한여름은 같은 학교에 있었다. 비록 명문 학교였지만 안서우, 강우석과 다른 학교였기에 강우주고 모르는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강가을이 답하기도 전에 강우주가 자랑하듯 힘주어 말했다. “서우는 해성 대학교에 수시 합격했어.” 옆에 있던 안서우는 듣고 있으면서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강가을은 모델 선정 기준을 처음 듣는 거라 강우주에게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 “저는 수시합격이 아닌데요?” 솔직하게 답한 그녀로 인해 강우주는 어리둥절해졌다. “수시 합격이 아닌데 어떻게 선발된 거야?” 강우주는 무의식적으로 강기성을 바라보며 답했다. 최종 명단은 강성 그룹에서 제공했기에, 강우주는 삼촌이 조작했다고 의심했다. 강기성은 조카의 눈빛을 눈치채고 웃었다. “그렇게 보지 마. 명단이 전달됐을 때, 가을이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기 전이였어.” 강기성의 뜻은 조작이 없었다는 의미였다. 강우주가 고개를 돌려 강가을을 바라보았다. 그는 강가을보다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올해 도시의 홍보 모델은 품행이 단정하고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수시 합격생이 아니라는 강가을의 말에 강우주가 또 물었다. “학교에서 성적이 좋아?” “괜찮아요.” 강가을이 대충 답했다. 옆에 있던 강우석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괜찮다는 게 어느 정도야?” 말을 꺼내자마자 강가을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훑었다. 강우석은 언뜻 전에 약속했던 시간이 되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입을 다물었지만 눈빛은 계속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우주와 강우석은 친했기에 강우석이 무엇을 묻고 싶은지 자연히 알 수 있었다. 하여 강우주가 그녀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몇 등이야?” 강가을이 눈썹을 찡그렸다. ‘정말 끝도 없이 질문하네. 친하지도 않은데...’ “제가 알려줄 의무가 있나요?” 강가을의 무자비한 반문에 강우주의 말문이 막혔다. 그가 말을 다시 하기 전에 강가을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강우주의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그는 사촌 여동생이 역시 예의가 없구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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