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도망친 곳은 다름 아닌 금빛 대마왕이 있는 곳이었다.
강가을은 그녀가 힘들게 모은 에너지가 눈앞에 있는 이수현에게 흡수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강가을도 이수현이 고의로 그 에너지를 흡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우든 아기 영혼이든, 그녀가 모은 에너지든 그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이수현에게 끌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마왕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강가을은 설명하기에 번거로웠지만 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이수현의 눈썹이 추어올려졌다.
강가을이 도술에 대해 정말 알고 있는 게 아니었다면, 각인이라는 존재만으로 이수현은 그녀가 고의로 핑계를 대고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상의하고 싶으세요?”
이수현은 소위의 에너지를 느끼지 못했다.
정말 그에게 흡수되었다고 해도 그는 되돌릴 수 없었다.
강가을은 그를 한참 바라보다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 이사할 생각 있으세요?”
이전의 그녀는 이런 상황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하여 강가을은 지금 상황이 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수현의 말문이 막혔다.
금빛에 휩싸인 얼굴에 수심이 일었다.
이수현은 그녀를 바라보다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없어요.”
강가을은 그의 대답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부적을 그리는 에너지를 빼앗겼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사 가라고 하는 것은 억지와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길밖에 없었다.
강가을은 그렇게 생각하더니 핸드폰을 꺼냈다.
“카톡 친구 추가 해요. 다음에 부적 그리기 전에 수현 씨의 위치를 사전에 확인할게요.”
강가을이 강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상 이사 가기란 불가능했다. 이수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지금 시기를 지나 개학하면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기는커녕 서로 마주칠 시간도 많지 않을 것이었다.
이수현은 진진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핸드폰을 내미는 강가을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이수현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는 반복했다.
그는 함부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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