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경제잡지나 유명인 부자 순위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이 평소에는 정식으로 옷을 차려입었지만, 강가을의 말 한마디에 강기태도 젊은이들처럼 캐주얼한 옷을 갖춰 입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몇 번 더 쳐다본다고 해도 그는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는 두 아이를 보면서 가을이가 태어날 당시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봄나들이를 가고 싶었던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 바람은 75% 이루어졌다. 하지만 언제 나머지 25%와 재회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아내 생각을 한 강기태의 눈 밑에는 침울함과 쓸쓸함이 떠올랐지만, 얼굴에서는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후 동안 세 사람은 쇼핑을 이어가며 백화점의 게임 구역으로도 향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보완하기 위해 강가을을 데리고 다니는듯한 기세였다.
강가을은 조금 피곤해 보였다.
단숨에 부적 스무 장을 그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기쁘고 좋았다.
세 사람은 저녁까지 먹고 야경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강기태는 길가의 한 사진관을 지나다가 멈칫했다.
“가을이가 돌아온 이후, 우리 아직 가족사진 한 장도 못 찍은 것 같은데?”
강기태의 가벼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침착했던 목소리보다 더 호소력이 짙었다.
강기태의 말을 들은 강현우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강가을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도 거절하지 않았다.
오늘 하루를 함께 하면서 강가을은 강씨 가문의 일원이라는 신분에 대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면 예약이 필요했지만 이 정도는 강현우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강현우는 바로 개인 작업실을 하는 사진사를 구해 세 사람의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찍히는 순간, 강가을은 그녀와 가족들을 이어주던 실타래가 굳어지는 듯한 느낌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지만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후 강현우는 사진사에게 재촉하여 사진을 보정했다.
강우진이 저녁에 거실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인스타를 보고 있을 때, 그는 뜻밖에 두 피드를 보았다.
하나는 큰아버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