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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배씨 가문을 나선 강가을은 그제야 다시 인형을 챙겨 김여름의 집으로 향했다. 계단에 올라선 강가을은 김여름의 집 앞에 두 양아치가 문을 향해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두 여편네가 집에만 숨어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아? 누가 감히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용기를 줬어? 눈치껏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앞으로 매일 살아가기 힘들 거야.” 묻지 않아도 진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한여름도 학폭에 연루되어 있었으나 18살이 되지 않아 형을 받는다고 해도 중형이 아닌 집행유예 정도에서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진종수는 미성년자 강간에 인터넷 여론까지 들끓고 있어 법원에서도 대충 넘어갈 리가 만무했다. 진씨 가문에서는 김여름이 유산한 일을 진종수에게 전가할까, 한발 앞서 인터넷 알바를 구해 여론을 조종했다. 그 누구도 김씨 가문 사람들이 1년 만에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고소할 줄은 몰랐다. 진씨 가문은 김여름에 대해 이를 갈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김여름이 냉혹하고 무자비하다고 비난하는 여론이 있었다. 멍하니 1년 동안 집에 박혀있을 때, 진종수는 항상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진씨 가문은 다시 여론을 돌리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강씨 가문의 변호인단이 뒤를 받치고 강현우까지 도와주고 있어 네티즌들은 진씨 집안의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범죄를 미화하려 했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상처도 결국에는 상처였다. 심지어 진종수가 좋아한 사람은 지난 생애 큰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저런 여론에 대해 강가을은 항상 주목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도 전혀 놀랍지는 않았다. 두 양아치는 문가에 서서 한참 욕하다 고개를 돌리자 천사처럼 이쁘게 생긴 두 소녀가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눈이 번쩍 뜨인 두 사람은 이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강가을을 향해 물었다. “예쁜이, 이 집안 사람들을 알아?” 강가을은 두 사람을 훑어보고는 차가운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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