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이건 전에 폐교 옥상에서 잡았던 아기 귀신이잖아요.”
강가을이 말했다.
“방금 모르고 놓쳐버렸어요.”
이수현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들린 채 흔들리고 있는 떡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강가을은 그가 기왕 그것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조금 전 세 차례의 인터스 번개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하던 차에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괜찮다면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요?”
강가을은 손에 들린 떡을 들어 보이며, 그의 뒤에 있는 이씨 가문의 별장을 가리켰다.
이수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평소라면 그는 절대 먼저 자신의 구역으로 타인을 초대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이수현도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에 동의의 뜻으로 몸을 돌려 별장으로 향했다.
강가을 역시 떡을 들고 그를 따라갔다.
강가을이 그 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의 두 차례 방문은 모두 금세 다녀가기에 바빴기 때문에 별장 내부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강씨 가문과는 달리 별장 내부 인테리어는 비교적 고풍스러웠고 절제된 전통적 화려함이 어우러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웅장하고 점잖은 기운이 느껴졌으나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 나기도 했다.
이수현을 따라 2층의 서재로 향했을 때야 강가을은 그 공허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씨 가문의 별장은 너무나 휑했다.
분명히 인기척은 느껴졌지만, 그가 현관문으로 들어온 후 2층으로 올라오는 그 순간까지 사람 그림자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수현의 기이한 강박증을 떠올릴 수 있었고, 분명 누군가 그의 앞에 알짱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쉽게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별장의 고용인들은 분명 집주인이 볼 수 있는 곳에는 함부로 나타나지 않도록 특별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유난히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강가을은 이러한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가문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고용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 외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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