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장
강가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자기도 모르게 피하라고 하긴 했지만 원령이 이수현을 해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이수현의 몸에는 그 악귀가 붙을 수 없는 골드 라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괴물이 이수현에게 달려드는 건 나방이 불에 뛰어드는 거나 다름없었다.
강가을은 원령이 이수현을 해치는 것보다 원령이 이수현에게 부딪쳐 산산이 조각나는 게 더 두려웠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원령은 조각조각 부서진 게 아니라 이수현의 손에 그대로 잡히고 말았다.
‘저걸 잡았다고?’
강가을은 이수현을 힐끔 쳐다봤다. 이수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눈빛으로 손에 움켜쥔 검은 기운을 쏘아봤다.
“설마... 그게 보여요?”
강가을은 따라서 미간을 찌푸리며 이렇게 물었다.
이수현이 고개를 돌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강가을을 바라봤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는 이 물건이 도대체 뭔지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실체를 만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한데로 뭉쳐 요동치는 기체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검은 기체는 끊임없이 요동치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이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강가을이 받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이수현의 동작을 보고 막으려 했다.
“안 돼요.”
하지만 이미 늦었다.
강가을은 이수현이 손에 힘을 주자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골든 라이트가 순간 손에 움켜쥐고 있던 원영을 집어삼키는 게 보였다. 지금 강가을이 드는 생각은 하나밖에 없었다.
‘저 원영도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네.’
하지만 그 골든 라이트가 원영을 집어삼킨 순간 원영을 감싸고 있던 검은 원기가 골든 라이트에 의해 깨끗하게 씻겨나갔다.
그리고 이수현의 손바닥에 남은 건 하얀 인삼 인형처럼 생긴 작은 덩어리였다.
그 작은 덩어리는 이수현의 손바닥에서 벗어나려고 팔다리를 마구 버둥대고 있었다.
강가을도 이런 장면은 본 적이 없었다. 동공이 점차 커지더니 표정에서 막연함과 놀라움이 묻어났다.
‘이게 아까 그 원영?’
검은 기운이 가시자 이수현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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