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걱정하지 마. 신청 통과했으니까 월말이면 출발할 수 있을 거야.”
이 말에 유하연의 눈빛이 다시 희망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어 유하연은 겨우 희열을 삼켰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선생님, 그동안 저 때문에 애 많이 먹으셨죠? 정말 감사합니다.”
“뭐 이런 걸 가지고 감사하다 그래.”
멘토가 자애로운 목소리로 껄껄 웃었다.
“네가 포기해서 얼마나 실망했는데. 이제 다시 주우려고 하니 뿌듯하기만 한 걸?”
“너는 재능도 있는데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아이라 잘 견뎌내면 이 영역에서 큰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거야. 화이팅.”
“네.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유하연은 자애로운 멘토가 정말 너무 고마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출국만 하면 유도경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3년간 그녀를 짓누르던 먹구름이 천천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어여쁜 눈동자도 마치 비 온 뒤 해가 비친 것처럼 초롱초롱해졌고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출국하려면 반드시 여권을 가져와야 했다. 유도경은 유하연을 가둬두기 위해 모든 증빙 서류를 앗아간 상태였기에 유도경의 손에서 가져온다는 건 불가능했고 오히려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 동안 고민하던 유하연은 유도경을 통해 서류를 가져오는 걸 아예 포기했다. 유도경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유하연이 강아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출국 신청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강아람이 유하연보다 더 기뻐했다. 그러다 증빙 서류 얘기가 나오자 강아람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 일은 내게 맡겨. 내가 위조해 줄게.”
강아람은 일개 의사일지 몰라도 뒤에는 강씨 가문 전체가 서 있었다. 강씨 가문은 유씨 가문 못지않게 경진시에서 이름을 날린 부잣집이었다. 강씨 가문 아가씨인 강아람은 아는 사람이 많았기에 서류 하나 위조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유하연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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