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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이번 동창회를 먼저 제안한 사람은 심가은이었다. 오랜만에 귀국해서 환영 파티 겸 주최한 것인데 돈도 본인이 다 내고 주인공을 허유정에게 빼앗겼으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김정호는 다른 요리를 집어 허유정의 접시에 놓아주며 답했다. “출근하는 공사 현장이 이 근처라서 자주 와서 먹어요.” 심가은이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한달 수입이 겨우 300인데 이런 곳에 와서 소비를 한다고요? 유정이 쟤 은행 빚이 아직 2억 남은 건 알아요? 상황에 맞게 돈을 아낄 줄도 알아야죠.” 김정호가 웃으며 답했다. “난 여기 와서 밥 먹을 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요.” 비용은 물론이고 매일 김정민은 가장 컨디션 좋은 요리를 그가 도착하기 전에 테이블에 세팅해 놓았다. 이게 모두 바쁜 그의 시간을 절약해 주기 위함이었다. “호텔이 그쪽 집에서 경영하는 것도 아닌데 왜 비용을 지불 안 해요? 허풍도 정도가 있어야지. 참, 그러고 보니 김씨네요? 우리 광주에 유명한 김씨 가문이 있죠? 이 호텔도 대연그룹 산하에 있는 호텔이잖아요. 혹시 그쪽이 대연그룹 오너 일가 사람인가요?” 심가은의 말에는 가시가 가득 돋쳐 있었다. 이 나라에 김씨는 많고도 많고 눈앞의 남자는 절대 그 집안과 연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가은 추종자들도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었다. 김정호는 화도 내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 “친한 친구가 대연그룹 비서실의 민지훈 실장이거든요. 워낙 친한 사이라서 여기 레스토랑 비용 면제해 준다고 했어요. 매번 와서 먹을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는 동생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이름도 비슷한데 허유정이 의심이라도 하면 바로 들통날 일이었다. 그래서 가장 만만한 민지훈을 엮었다. 그는 사람들이 막 자신을 무시할 때 폭탄 발언을 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게 즐거웠다. 대연그룹 민지훈 실장은 광주에서도 이름 있는 인물이었다. 심가은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민지훈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허유정은 그의 말을 듣고 속으로 거짓말을 참 태연하게 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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