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둘은 부부였기에 당연히 배달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들은 오는 길에 학원에 가서 하교한 아이들을 픽업하기로 했다.
배달을 완료하니 계좌에 적지 않은 돈이 입금되었다.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볼에 연신 뽀뽀했다.
김정호는 그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질투를 느꼈다.
평소에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었기에 김정호는 웬만한 여자들보다 피부가 매끈한 편이었다. 그런데 멀쩡한 남편을 두고 아이들에게만 뽀뽀하는 아내가 야속하기만 했다.
한편, 원우 그룹은 물건을 받은 뒤에 과일 바구니를 직원들에게 하나씩 돌렸다.
신선한 과일을 본 직원들은 회사의 깜짝 이벤트에 환호성을 질렀다.
임효진도 회사 직원으로서 과일 바구니를 받았다.
그걸 제외하고도 허유정은 배달을 오면서 특별히 그녀가 좋아하는 디저트도 주문해서 같이 가져다주었다.
현재 그녀는 상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디저트를 먹고 있는 중이었다.
한편, 김정민은 사무실 문을 열고 안에서 열일 중이었다.
후각이 민감한 그는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달콤한 냄새에 임효진이 몰래 뭔가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디저트가 형수님이 가져온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볼펜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일부러 소리가 안 나게 천천히 걸었다.
잠시 후, 그는 임효진의 책상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임효진은 한창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맛있어?”
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그녀는 먹고 있던 케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임효진은 어색한 표정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영업용 미소를 장착한 채 말했다.
“대표님,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너무 배가 고프더라고요. 그래서 유정이가 사준 디저트를 맛 만 보려고 했는데… 배가 불러야 일이 집중이 잘 돼서요.”
김정민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점심 때 임 비서 나보다 더 많이 먹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고? 난 아직 멀쩡한데?”
그는 이 여자는 지난 생에 분명 돼지거나 배고파서 죽은 거지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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