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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장연우는 말로는 김정호의 집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냥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사실 상 그녀가 김정호의 별장 정원을 설계한 디자이너이긴 하지만 별장에 출입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하고 허락을 맡아야 가능했다. 김씨 가문은 명실상부 이 나라의 제일가는 재벌 가문으로, 비록 겉보기에는 온화한 사람들 같아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무척 많았다. 대연그룹에서 나온 그녀는 심가은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지금 시간 돼? 내가 커피 살게.” 심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너 출국한 거 아니었어?” “아예 해외에 이민간 것도 아니고. 공부도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러 나간 거지. 돌아온지 얼마 안 됐어. 너도 금방 귀국했다며?” 김정호가 국내에 있는데 장연우가 이민 갈 이유가 없었다. 몇 년 전에 처음 만난 이후로 그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장연우였다. 그녀의 목표는 김정호와 결혼하여 대연그룹의 안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 어디서 볼까?” 심가은은 흔쾌히 초대에 응했다. 사실 둘은 전에 같이 사업도 한 적이 있고 사적으로도 굉장히 친한 편이었다. “스타벅스에서 보자.” “그래. 지금 나갈게. 내가 그쪽으로 데리러 갈까?” “아니야. 안 그래도 불편해서 차 렌트했어. 엄마 아빠는 여행 가셔서 집에 가기도 싫고 해서 지금은 광주 호텔에 묵고 있어.” 사실 부모님이 안 계셔서 집에 가기 싫은 게 아니라 광주 호텔에서 김정호와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김정호는 매일 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호텔 총괄담당이 가문의 둘째인 김정우였다. 한편 장연우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심가은은 그가 오랜 시간 김정호를 짝사랑했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주 호텔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챘다. 김정호는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 있는 사내이고 대기업 장남이었다. 장연우 같은 여자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심가은 본인도 부모님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자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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