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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우리 집 산장에 있는 과수원에도 과일이 많아, 안 가져와도 돼." 어르신은 김정민이 효도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김정민은 묵묵히 리치를 내려놓고는 주머니에서 리치를 꺼내 껍질을 발라 어르신한테 건넸고 어르신은 손주가 이렇게 다정하자 바로 리치를 먹었다. "달아요?" "달콤한데 쓴맛이 조금 있는 걸 보니, 이건 히코소네." 어르신이 리치를 먹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리치의 품종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산장 옆에 과수원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한 과수원에 리치 나무를 열 몇 그루 심었고 리치가 익을 때면 과수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신선한 과일을 가져와 맛보게 했었다. "이건 형수 과수원의 리치예요, 오늘 갓 땄어요, 저도 먹어보니까 맛있더라고요." "형수?" 고부는 바로 포인트를 집어냈고 어르신이 따져 물었다. "정민아, 말해, 네 형수가 누구야?" 김정민은 또 침묵했다. 어르신은 급해 죽을 것 같았고 강미자도 아주 급했기에 고부는 서로 동시에 김정민한테 얼른 말하라고 재촉했다. "형이 아직 비밀 결혼이라 제가 말한 걸 알면 형이 절 가만 안 둘 거예요." "걱정 마, 하늘이 무너져도 할머니가 막아줄게! 네 형이 널 어떡하지 못한다고 장담할게." 어르신은 손주들이 장손을 존경하고 무서워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르신만 김정호를 혼낼 수 있었기에 충분했다. "형이 어제 초고속 결혼했어요. 형수는 시골 사람이고 망우촌에 살아요. 형수 가족도 가난하지 않아요, 집을 몇 채나 세주고 있으니 부자 정도는 돼요." 어르신은 기뻐하며 말했다. "여자면 돼." 김정민은 어이가 없었다. "네가 어떻게 안 거야?" 어르신이 물었다. 장손의 성격이라면 어제 일어난 일을 가문 어르신한테 알리지 않았다면 김정민한테 말했을 리가 없었다. 김정민의 눈에는 부드러운 눈빛이 스쳤지만 너무 빨라 고부는 눈치채지 못했고 김정민이 답했다. "임 비서랑 형수가 소꿉친구여서 모든 걸 공유해요. 통화하는 걸 들어서 리치를 사겠다고 핑계를 대서 제 추측을 입증했죠." "네 형수 이름이 뭐야? 빨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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