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김정호가 전화를 끊자 장연우의 낯빛은 바로 어두워졌다.
몇 년 동안 사람들이 그녀를 아주 높이 샀기에 그녀는 아주 오만했고 이렇게 거절당해서 체면을 깎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하필 그 사람이 대연 그룹의 세대주, 광주 상업계의 우두머리인 김정호였다. 그녀가 오늘의 성과가 있은 건 모두 김씨 저택의 원림을 잘 설계해서 이름을 날린 거였기에 그녀는 김정호를 건드릴 수 없었다.
'기회를 찾아 대연 그룹이랑 다시 협력해야겠어, 그래야 김정호가 나한테 부드러울 거야.'
지금 그녀의 명성으로는 김정호가 그녀의 디자인 방안을 사용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몇 년간, 열심히 노력했기에 다시는 전 처럼... 그럼 추잡한 수단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모든 게 자기보다 훌륭했던 후배, 아버지가 제일 좋아했던 후배가 선배들을 모두 하찮게 만들었었다. 몇 년이 지났고 지금 그녀가 명성이 좋아졌고, 아버지가 그때 결국 그녀의 편을 들어 재력으로 후배를 밀어냈었다.
화려했던 그 후배를 떠올릴 때마다 장연우는 여전히 질투가 났다.
'그 일이 있었던 후로 후배가 이 바닥을 떴고 시골 본가로 갔었는데 결혼은 했는지 모르겠네?'
'촌년이 촌년이지, 영원히 날 이길 생각하지 마!'
'시간이 나면 어떻게 사는지 알아봐야겠어. 좋기는 아주 비참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김씨 가문 본가는 산장이었는데 산장 안은 마치 강남 원림 같았고 곳곳마다 풍경 같았다. 집은 복고풍이었고 정자와 누각, 구불구불한 복도, 가짜 산과 분수가 있었는데 그 산장에 들어가면 마치 고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산장 중심에 있는 큰 집에는 겸손하지만 화려한 대리가 있었고 어르신이 빨간색 귀비 의자에 앉아 손에 사진을 한 묶음을 들고 보고 있었다.
모두 젊은 여자 사진들이었다.
보면서 옆에 있는 큰며느리 강미자한테 물었다.
"지난번에 어디까지 봤었지?"
강미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머님, 이 재벌 아가씨들은 보배 손주가 모두 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대요, 상대도 애가 둘이 딸렸다고 싫다고 했대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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