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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주변 사람들은 마치 지우개로 지워진 것만 같이 사라졌다. 이 공간에는 오직 이 테이블의 사람들뿐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원래는 깨끗하고 밝았던 식당이 몇십 년 동안 방치해둔 것처럼 더럽고 낡아졌다는 것이다. 테이블과 의자 모두 삐걱거리면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고 깨끗하던 벽에는 곰팡이로 보이는 초록색의 물질이 묻어있었다. 이마에 세 번째 눈이 자란 카인은 놀라서 멍해 있다가 물었다. “왜 다들 떠난 거야?” “...” “살려줘...” 다른 사람이 울먹이면서 얘기했다. “조급해하지 마. 버텨. 이건 착란 현상이 틀림없어.” 누군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얘기했다. “그래, 먼저 참아. 우선은... 이게 자기 환각인지 단체 환각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 “식중독 아니야?” 하지만 입을 연 사람들은 말을 마치자마자 사라졌다. 테이블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 어둠은 한순간에 사람을 잡아먹을 것만 같았다. 이제 이 테이블에는 오직 네 사람만이 남아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아론이 덜덜 떨면서 강이서에게로 손을 뻗었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지켜줄 테니까...” 그 말과 동시에 아론은 눈이 시큰거렸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아론은 깜짝 놀라서 죽을 뻔했다. 방 안은 이름 모를 청록색 점액들로 가득 찼다. 마치 더러운 동굴 같았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방에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론 혼자였다. 아론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비명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으로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테이블을 짚은 채 덜덜 떨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거기 누구 있어요?” 떨리는 목소리는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들렸다. 수많은 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그들도 이 식당의 손님 같았다. 다만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그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은 아론을 등지고 앉아 있었다. 아론이 그중 한 룸으로 걸어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저기 혹시...” 아론은 그대로 굳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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