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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드디어 정상적인 사람을 본 아론은 감격스러워서 울 것만 같았다. 아론은 울먹이면서 그 사람에게로 걸어가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제 친구들이 다 사라져서...” 금발의 남자는 어항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론이 호기심에 물었다. “뭘... 그렇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남자의 얼굴이 어항에서 새어 나오는 빛에 밝아졌다. 남자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기다란 속눈썹이 천천히 움직이는 게 마치 나비가 날갯짓하는 것 같았다. 그 남자는 유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아론은 고개를 숙여 어항 안을 바라보았다. 안의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부동산 모형들이었다. 그리고 주변 도로의 모형들도 있었다. 어항 안에는 점액이 가득했는데 약간 더러워 보였다. 점 같이 생긴 작고 기괴하게 생긴 작은 벌레가 어항 주변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왜 이렇게 더럽지?” 아론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그 말을 내뱉었다. 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렇죠, 더럽죠.” 금발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마치 시냇물처럼 맑고 시원해서 얼음과 눈이 연상되었다. 아론은 남자가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감격스러워했다. “안녕하세요, 저 친구들이랑 떨어지게 되었는데 혹시 제 친구들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네. 봤어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요? 다행이다!” 아론이 한숨을 돌리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얘기했다. “그럼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여기요.” “네?” 아론은 약간 멍해졌다. 남자는 여전히 어항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아론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남자는 그저 들리지 않게 중얼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어항의 빛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방의 공간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아론은 두려움에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돌아서 보니 아까 걸어왔던 복도도 사라진 후였다. 놀란 아론이 다시 금발의 남자를 쳐다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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