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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남자는 휴대폰을 거두고 옆에 웅크린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팔을 감싸 안고 눈이 벌겋게 부어있었다. 이미 전화는 끊겼지만, 그는 전화기를 향해 흐느끼며 외쳤다. “이서... 보고 싶어. 정말 보고 싶어...” 눈물을 쏟아내다 지친 그는 조용히 탱크 안으로 몸을 말아 넣었다. 그리고 이마를 유리 벽에 댄 채 여전히 똑같은 이름을 불러댔다. “이서... 이서...” 몹시 외로웠고 무기력했다. 촉촉한 눈이 핏빛으로 충혈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찢어 놓을 듯했다. 남자는 손에 쥔 휴대폰을 쥐락펴락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거 봐, 내가 말했잖아. 강이서는 바쁘다고. 그러니까 괜히 귀찮게 하지 마.” 군소 인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귀찮게 안 할게... 이서...” “그래, 그래야 착한 아이지.” 남자는 온화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약속한 대로 너도 나한테 보답해야겠지?” 소년은 움찔하며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증오 가득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문에 귀를 바짝 붙인 채 서 있었다. 그 그림자는 놀라서 입을 틀어막고, 방금 나눈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 ... 강이서는 문득 생각이 나서 베라에게 물었다. “혹시 진수영 씨 알아?” “진수영? 왜?” “누구한테 잘못한 적 있어? 방금 봤는데... 솔직히 상태가 좀 이상했어.” 강이서는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베라는 미간을 찌푸리고 답했다. “그 여자 좀 안됐어. 아들이 자살한 뒤로 정신이 온전하지가 않아. 그래도 앞으로 만나면 최대한 마주치지 말아.” 강이서는 놀랐다. “아들이 자살했다고?” 진수영에게 자식이 있었다고? 게다가 자살이라니? 지금 출생률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여성 100명 중 고작 3명만이 출산이 가능했다. “응.” 베라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3년 전에 200층에서 뛰어내렸어. 시신을 찾았지만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어. 하지만 진수영은 아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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