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베라는 강이서와 함께 남문에서 만나 같이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남문에서 강이서를 기다렸다.
강이서가 뒤늦게 나오는 것을 보고 베라는 바로 달려가 강이서의 팔을 잡은 채 주차장으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얘기했다.
“아까 엄청 못생긴 녀석이 날 지켜보면서 계속 따라왔어.”
강이서는 생각하다가 얘기했다.
“D구역은 대부분 인체실험으로 만들어진 실험체니까...”
“잔인하긴 해.”
베라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게 말이야.”
강이서는 차에 앉아서 자동조율 모드로 전환했다.
“대부분은 범죄자들이지만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 어떤 사람은 누명을 쓰고 들어온 것 같아.”
D구역의 수저 터널은 거의 500미터 가까이 되었다. 그 실험체는 그 500미터 내내 베라를 지켜보면서 따라왔다.
강이서는 장난스레 베라에게 얘기했다.
“너를 좋아하나 봐.”
베라는 코웃음 치면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하긴, 난 너무 예쁘니까.”
실험 기지에서 나와보니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또 비네. 해 뜨는 날을 본 적이 없어.”
차창은 비 때문에 반투명해져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강이서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이렇게 큰비는 오랜만이야.”
“얼른 가자. 냉장고도 텅텅 비었고 입을 옷도 없단 말이야. 원피스를 사서 내일 꼭 좋은 남자를 만날 거야.”
베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쇼핑 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다.
수백 미터 밖의 호트단 바이러스 연구센터에서는 성진운이 모니터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니터 속 해면 위에는 무게가 2만 톤에 달하는 슈퍼 기중기선이 있었다. 그 기중기선은 몇만 톤짜리 배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수색 결과 침몰된 배는 보이지 않았다. 수색대에서는 부패가 심한 시체들을 건져냈다고 한다.
한 시간 후. 보고가 들려왔다. 시체가 모두 40구에 달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배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성진운이 물었다.
“저번에 연락이 끊겼던 고용병 부대, 몇 명이었지?”
“40명입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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