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사람들은 다 베라를 사랑하게 된 서승준을 불쌍하게 여겼다.
그해에 간미언은 얼마나 많은 유리잔을 깨부쉈는지 모른다.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베라와 서승준이 헤어지던 때, 간미언은 바로 이 소식을 널리 퍼트리기로 마음먹었다.
서승준은 외근을 나갔다.
그래서 간미언은 베라가 D구역에 올 때마다 아니꼬운 태도로 베라를 대했다.
베라는 더욱 짜증이 났다.
기다리면서 산책을 하다보니 어느새 전남친의 구역까지 오게 되었다.
‘재수 없어.’
베라는 정신을 차리고 바로 몸 돌려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떠날 때, 베라는 긴 수저 터널을 지나갔다.
D구역의 실험체들은 고급 생물처럼 단칸에 격리해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큰 공간에 다 함께 살고 있었다.
베라는 터널을 지나면서 유리를 통해 여러 가지 실험체를 구경했다.
대부분 실험체는 못생긴 외모를 갖고 있었다.
이곳의 실험체는 다 인체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대부분은 범죄자고 또 어떤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망률이 낮아지자 인구는 순식간에 늘어났다. 그래서 취업난이 몰려오게 되었다.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자원’적으로 이곳에 와서 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데 모여 사는 실험체들은 자기들끼리 자주 싸운다. 결국 강한 자만이 살아남게 되어있다.
베라는 코너로 돌아섰다. 그런데 한 그림자가 계속 본인을 따라오고 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이 부어오른 못생긴 실험체가 유리창을 통해 베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실험체를 본 베라는 깜짝 놀랐다. 얼굴에는 실험체를 향한 멸시가 드러났다.
놀란 베라는 약간 뒤로 움츠리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못생겼네.”
하지만 그 괴물은 그 말을 듣고 상처를 입은 것처럼 수조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마치 자괴감을 느낀 것 같았다.
베라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전남친의 사무실을 지켜보다가 무표정으로 그곳을 나섰다.
빨리 걷는다면 아무도 베라의 슬픔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베라가 강이서의 사무실에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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