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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제법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장현우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걘 이서 씨를 만나기 싫어해. 지난번에 만든 영양제도 싫다면서 부숴버렸어.” “싫어한다고요?” 강이서는 믿기지 않았다. 군소 인간은 그녀가 손수 키웠기에 그녀보다 군소 인간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3년 전, 군소 인간 유체를 넘겨받았을 때 연구원은 그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 지나치게 약하고 발육이 부진해 같은 배아 사이에서 등급이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심지어 제대로 키우지 못해도 뭐라 하는 사람 없으니 소각해 버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그마한 배양 포드에서 유체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눈도 뜨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강이서는 마음이 여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 밤낮으로 배양 포드 옆을 지키며 작은 생명의 징후를 모니터링했다. 실시간으로 온도, 습도, 혈류량과 다양한 움직임 등을 체크하며 얕은 수조로 옮겨가서야 데이터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만져보고 싶었지만 가느다란 작은 생명체에 상처라도 입힐까 봐 두려웠다. 어느 순간 그가 수조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각인된 흐릿한 모습이 강이서였다. 혹시나 겁먹을까 봐 낮은 목소리로 그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사를 건넸다. “안녕, 군소야.” 그녀는 유리 커버를 톡톡 건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만나서 반가워.” 상대는 어렴풋이 그녀의 친절과 기쁨을 느꼈다. 죽어가던 작은 생명체가 마침내 깨어나자 처음에 강이서는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군소 인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고 촉촉한 눈동자엔 막이 씌워져 있었는데 의료 센터 사람들 말로는 완전히 부화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강이서는 그의 시력에 영향이라도 줄까 봐 밤낮으로 실험실에 머물렀다. 그는 기력이 약해 한두 시간마다 영양제를 먹여야 했기에 차마 잠들 수 없었던 강이서는 반시간마다 알람을 설정해 놓고 일어나 징후를 살펴본 후 먹이를 먹였다. 다행히도 군소 인간은 무사히 자랐다. 군소 인간이 마침내 외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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