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한참 후 다시 휴대폰이 번쩍이며 ‘우주 최강 미녀'가 링크를 보냈다.
[어메이징, 자연의 신비! 짝짓기 후 암컷에게 기꺼이 먹히는 수컷 생물, 연합체 사람들 주목!]
“...”
강이서는 고개를 들어 휴대폰 불빛을 오롯이 받으며 다 안다는 듯 미묘한 미소를 짓는 베라의 얼굴을 보았다.
“...”
회의에서 바벨탑의 여러 고위 간부가 무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외적인 해결 방안도 이미 나온 것 같았다.
“우선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아내는 부분만 빼고 공개하는 건 어떨까요?”
긴 테이블에 앉은 고위직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심해 종들이 많다고 하는 겁니다.”
사실 꽤 합리적인 아이디어였다.
현재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바다에 대한 인류의 탐색은 3%도 미치지 못한다.
광활한 미지의 바다에서 3%는 너무도 미미해 보였다.
“그러면 D 구역 샘플만 몇 개 발표하고 이것이 방금 발견한 새로운 심해 생물종이라고 합시다.”
바벨탑의 한 고급 교수가 말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양치기들은 우선 이런 식으로 겁에 질린 양들을 달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입장문 내용을 정리하는 동안 인터넷에는 또다시 여러 개의 동영상이 유포되었다.
회의는 긴급히 중단되었고, 서둘러 영상을 스크린에 띄우자 회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온갖 날카롭고 시끄러운 소리가 음향을 뚫고 흘러나왔고, 영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강이서는 어느 순간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누군가 물었다.
“저게... 바다에서 발견된 새로운 생명체라고 하면 믿을까요?”
화면에는 누군가 지하철역에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열차 내부에 김이 서린 욕실처럼 대량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오목한 선로에 순식간에 물이 고여 바닥과 수평을 이루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호기심에 다가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밖에 폭우가 내리나?”
“홍수는 아니겠지?”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 밖으로 물이 넘쳐나는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때 갑자기 물속에서 거품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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