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혹시 얼마 전의 음파 탐지 테스트 때문이 아닐까?”
베라가 갑자기 물었다.
“고래가 음파 탐지 때문에 좌초했다는 말이야?”
음파 탐지 실험이 고래나 돌고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좌초는 아닌 것 같았다.
강이서는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았다. 왠지 바닷속 무언가가 인간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등 뒤, 멀지 않은 곳에서는 몸이 젖은 몇 개의 형체들이 천천히 해변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피부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몸은 그들의 발걸음과 함께 차츰 평범한 사람처럼 바뀌더니 도시로 들어가 사람들 속에 섞여 들었다.
눈빛이 텅 빈 것 외에는 누구도 그들의 이상함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세상은 현재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은밀히 변하고 있었다.
운명의 톱니바퀴는 이미 거대한 변화의 교차로에 조용히 들어서고 있었지만, 재앙이 닥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평온하고 평범해 보였다.
베라가 말한 칼국수 집는 유명한 맛집답게 안팎으로 끝없이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강이서와 베라는 밖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번호를 기다렸고 강이서는 리스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사탕 사러 가자.”
“또 너의 귀여운 효자 아들들을 위한 거야?”
강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미소를 지었다.
베라는 눈동자를 굴리다 뭔가 생각난 듯 불쑥 말을 꺼냈다.
“금요일에 미팅이 있는데 너도 같이 가자.”
강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
“같이 가자.”
베라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나 혼자 가면 어색하단 말이야.”
강이서가 물었다.
“무슨 보상이라도 있어?”
베라는 화를 내며 말했다.
“미팅 한번 같이 가자는데 무슨 보상까지 바라는거야?”
강이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럼 안 가.”
“서승준 그 개자식을 잊으려고 그러는데 좀 응원해 주면 안 돼?”
베라의 말에 강이서는 할 말이 없어졌다.
서승준이라는 남자는 기지의 연구원이었는데 얼음 왕자처럼 차갑고 쟁취하기 힘들었던 베라의 전 남자 친구였다.
서승준 때문에 강이서는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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