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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하늘은 또다시 어두워졌다. 어느새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벨탑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위에, 커다란 유령선 한 척이 떠 있었다. 전복무장을 한 용병들은 갑판에 올라탔다. 그들은 이곳까지 순조롭게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방사성 물질이 있을까 봐 두꺼운 방호복까지 챙겨입었다. 귀에는 이어폰을 껴 외부와의 통신을 보장했다. 첫 번째 문이 열리자 주변이 갑자기 밝아졌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이 배가 단순한 유령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화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에는 웅장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어, 반짝이는 빛을 사방으로 흩뿌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새것처럼 깨끗했다. 먼지 한 점 없는 그 모습은 마치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렸던 것처럼 보였다. 빛의 굴절 속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드는 우아한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치기도 했다. 이게 정말 현실인지, 아니면 환각인지. 멍해진 용병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때, 귀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음악이 들려왔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무거운 방호복이 어느새 사라지고, 세련된 정장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를, 턱시도를 입은 하인이 다가와, 그에게 와인이 담긴 잔을 건넸다. 그 잔은 육각형으로 되어 있었고, 날카로운 가장자리가 빛을 반사하며 기묘한 빛을 보여주었다. 그건 마치 누군가가 흐느껴 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두 번째, 세 번째. 그곳에 있던 모든 용병들은 하나둘씩 이 환상적인 파티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 여기가 어디인지조차도 잊어버렸다. 어느새 그들의 귀에 붙었던 통신 이어폰은 사라졌고, 외부에서 다급하게 전송되는 명령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배가 가라앉고 있다! 당장 철수해!” “응답하라! 배가 침몰 중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더 이상 이 메시지를 들을 수 없었다. 인류는 언제나 호기심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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