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아름다운 손은 흐릿한 흰색 광택을 내뿜어 마치 어둠을 가르는 차가운 옥처럼 보였다. 뭔가 얼음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더 순수하고 신성한 것을 생각하게 했다.
자신이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강이서는 기지 치료 구역의 병상에서 잠을 자며 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분명 느꼈지만 깨어날 수 없었다.
허리에 느껴지는 차갑고 축축한 감촉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었고 그녀의 영혼이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 구속된 것 같았다.
‘여기는 어디지?’
강이서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며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뒤에 있는 그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의도적으로 그녀의 시야에서 벗어나 손을 들어 그녀의 몸을 구속하는 것 같았다.
입을 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강이서는 진짜로 구속당한 느낌이 들었고 사지가 싸늘해지며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 차가운 팔만이 선명하게 느껴진 그녀는 이유 모를 위험을 느꼈다.
강이서는 이게 진짜로 꿈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분명히 남자의 손이었지만 흠집 하나 없는 섬세함에 성별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것은 낮고 차가운 소리로 그녀의 귀가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뒤에 있는 그 사람이 그녀를 자신의 가슴에 박아 넣으려는 듯 점점 더 꽉 안긴 강이서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시공간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무언가 축축하고 부드러운 것이 손바닥에 닿았다. 조심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그것은 손바닥에서 시작해 팔뚝을 타고 올라가 쇄골을 지나 귀가에 이르렀다. 부드럽고 축축한 감각은 마치 젤리가 귀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악마가 새롭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그녀의 몸을 맛보는 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온몸이 굳은 강이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날카로운 각이 난 이빨이 그녀의 귓불을 물자 너무나도 현실적인 고통에 강이서는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여전히 감시 구역의 병상에 있었다. 손가락에는 탐지기가 끼워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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