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진기니!?”"
마을 사람들의 떠들썩한 목소리 속에서 이진기에게 가장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기는 사람들 속에서 소박한 옷차림, 하얀 머리가 더 많은 머리카락, 일 년 내내 바람 맞고 햇볕에 내리쬐어 유난히 늙어 보이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이진기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엄마, 제가 늦었어요.”
전생이든 현생이든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은 부모님뿐이다.
그러나 전생에는 그가 하윤정에게 빠져서 부모의 피를 다 빨아서 하윤정에게 전부 받쳤다. 자신만 고생한 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누를 끼쳐 노년에도 편히 쉬실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생에는 마침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원래 진작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일로 조금 지체되었다.
자신의 기억보다 많이 늙으신 엄마의 얼굴을 다시 보면서 이진기의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유수현은 이진기의 복잡한 마음은 모르고 한 마디만 할 뿐이었다.
“잘 왔어.”
“엄마, 이쪽은 제 친구 김나희예요.”
이진기는 옆에서 어색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김나희를 끌어당겨 소개했다.
“이모, 안녕하세요.”
김나희는 수줍어하며 인사했다.
김나희의 아름다움은 어디를 가나 가장 눈에 띄는 정도이다. 유수현은 반평생을 마을에서 흙과 하늘만 보고 살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둘 사이의 관계를 모를 수 없었다.
하윤정의 어디가 좋았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래, 어서 와.”
유수현도 살짝 긴장하며 얼른 인사말을 건넸다.
다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왜 자기 아들이 여자 친구를 바뀌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윤정과 곧 결혼이라도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묻지는 않았다.
“아빠는요?”
이진기가 진짜 온 이유부터 물었다.
이진기의 말을 듣자 유수현의 표정에 걱정이 가득했다.
“이장님 집에 계셔, 네 사촌 고모네 집도 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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