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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이진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김나희도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는 거부하지 않고 이진기에게 맡겼다. 여자라면 이 시점에서 반드시 내 남자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녀도 안다. “안 치우면?” 이진기가 담담하게 물었다. 이인봉은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어두운 얼굴을 하고서 냉소를 지었다. “빨리 죽고 싶나 보네!” 통제 불능 상태가 되려 하자 옆에 있던 주현아가 얼른 이인봉을 끌어당기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인봉, 다 같은 동창인데 너무 딱딱하게 하지 말자. 아 맞다, 네가 우리한테 주식 소개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해줘, 우리도 네 덕 좀 보자.” 이인봉은 이진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소 지었다. “야 너, 나희는 그냥 가난한 놈 불쌍해서 동정해 주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 네가 뭐라고 되는 줄 아나 봐, 내가 오늘 너와 나의 차이를 똑똑이 보여줄게.” 말하면서 이인봉은 옷을 정리했다. “내가 너희한테 추천하는 주식은 바로 해성 과학기술이야, 이 주식 내일 개장하면 반드시 크게 오를 거야.” 일부는 서로 귓속말을 하며 숙덕거렸지만, 대다수는 이인봉의 말을 믿었다. 왜냐면 그의 실력은 증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현아도 조용히 종목을 받아 적었고, 내일 개장하면 좀 살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진기는 그 말을 듣고서 냉소를 지었다. 해성 과학기술, 이 주식은 후세에 유명한 쓰레기주이다. 곧 해성 과학기술은 이사회 재편으로 부채와 분식회계 스캔들이 터지면서 주식이 16개월 동안 거래가 중단되고, 개장 후 주가가 다이빙할 것이다. 이진기가 환생 때까지도 올라간 적이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이 주식 때문에 죽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인봉, 지금 이 주식을 좋게 보고 있다니? “해성 과학기술은 쓰레기주야, 곧 거래 중단될 거야. 한 명 더 들어가면 한 명만 더 죽는 꼴이지.” “만약 정말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좀 벌 계획이라면, 만도 과학기술 주식을 사는 걸 추전할게. 장기적으로 보면 30% 정도 버는 건 쉬울 거야.” 이진기가 주현아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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