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이진기는 차를 사면서 다른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었고, 수속도 당연히 아주 빨랐다.
이 시기의 자동차 구매는 미래에서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보험 관련 절차도 아직 골치 아플 시기가 아니었기에 이진기는 차 열쇠를 받아 직접 차를 몰고 자동차 관리소에 가서 번호판을 받을 수 있었다.
전수영의 손에서 차 키를 받은 이진기는 차 문을 열고 앉았다. 이때 그 잔소리하던 직원은 부들부들 떨면서 수건을 자신의 입에 조금씩 쑤셔 넣고 있었다.
전조등이 켜지고 전시 부스를 천천히 빠져나와 바로 매장 밖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진기는 그 직원이 수건을 정말로 먹었는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11억짜리 차를 몰로 도로를 질주하는 이진기의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상쾌함’이었다.
이런 종류의 고급차는 이 시대에 일반인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차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에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단번에 비싼 차라는 걸 알아차렸다.
주위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이진기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지만, 자신의 꿈의 차에 앉아 있다는 그 만족감은 그를 상쾌하게 했다.
“와, 이 차 정말 다르다. 내 BMW보다 훨씬 좋아.”
김나희가 조수석에 앉아 신기한 듯 말했다.
“마음에 들어? 너도 한 대 사줄게.”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그 정도 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돈은 쓰라고 버는 것 아닌가?
김나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런 차는 남자들ㄹ이 운전하기에 맞아. 나한테 내 작은 친구인 BMW가 좋아. 가볍고 편리하고, 게다가 난 스스로 돈 벌 거야.”
“포부가 대단해! 돈을 벌고 싶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내 옆에 있어.”
이진기다 말했다.
“그래.”
김나희가 바로 대답했다.
“은행 일 정말 어렵게 들어갔는데,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거야?”
이번에는 이진기가 놀랐다.
“은행은 일 좀 배우려고 갔던 거야. 근데 지금 보니까 거기로 출근하는 것보다 네 옆에 있는 게 더 빨리 배우고 더 낫겠더라고. 그래도 나한테 월급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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