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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이진기가 간신히 김나희를 달래고 보낸 직후, 곽안나가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시간 돼요? 나랑 밥 먹어요!] 곽안나의 목소리는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최근 김나희와의 접촉에서 무언가 작은 문제가 생긴 듯했다. 이진기는 이미 밥을 먹었지만, 곽안나와 김나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뒷일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 이진기로서도 문제를 방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진기는 혼잣말로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난 정말 타고난 고생꾼이구나.” “주소 알려줘. 바로 갈게.” [구룡 평천식당으로 와요. 거기서 기다릴게요.] 곽안나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이진기는 시간 낭비하지 않고 곧장 곽안나가 보낸 위치로 향했다. 30분 뒤, 이진기는 평천식당에 도착했다. 이곳은 X시의 오래된 식당으로,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많은 재벌들이 자주 찾는 명소였다. 식당 입구에 서 있던 이진기는 우연히 곽연학의 차를 발견했다. “이상하네, 곽연학이 전에 MY국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X시에 돌아왔지?” 그러나 MY국와 X시는 원래 가깝고, 곽연학의 본가도 이곳에 있으니 곽연학이 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진기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먼저 곽안나를 만나러 들어갔다. 평천식당에 들어선 이진기는 종업원에게 물어본 뒤 곽안나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곽안나는 하늘색 짧은 원피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무심하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곽안나의 몸매는 옷에 따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늦어서 미안해.” 이진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곽안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이진기를 한번 훑어보며 다소 투덜거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어쩌면 이렇게 늦게 와요? 난 또 진기 오빠가 나희 사장님 눈치를 보느라 못 오는 줄 알았어요.” 김나희의 말에는 질투와 비꼬는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자 이진기는 어이가 없어하며 문을 닫고 곽안나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설명했다. “괜히 오해하지 마. 이번에 X시에 온 건 처리할 일이 많아서야. 그래서 너에게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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