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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이진기의 말을 들은 황연우는 흥미가 생겼다. “이거 정말 큰일이군요! 외국 자본이 개입했다면, 이번에는 몰렌 쪽인가요, 아니면 로스차일드 쪽인가요?” 황연우는 지난번 금융 전쟁의 결과가 H국와 M국이 서로 상처를 입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M국이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3년간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지만, 그것은 단지 겉으로 드러난 명분일 뿐, 진짜 경쟁은 결코 단순한 협정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진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현재로서는 주정일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곧 그 정체가 드러날 거에요.” 그리고는 황연우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래서 오늘 너를 찾은 이유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에요.” “무슨 일이든지 말만 해요, 진기 사장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바로 해드리죠.” 황연우는 가슴을 두드리며 의리를 다짐했다. 그러자 이진기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씨 집안이 M국과 Y국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주정일이 배후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조사해줘요.” 황연우는 이진기의 말을 듣고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 “이 정도 일이면 간단하죠! 바로 사람들을 시켜서 처리하게 할게요! 진기 사장님, 걱정 마세요. 3일 안에 꼭 답을 드릴게요!”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이 일은 연우 도련님에게 맡기죠.” 황연우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이진기는 돌아가는 길에 김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우리 구룡성에 가서 드라이브라도 할까?” 그러나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김나희의 목소리는 피곤해 보였다.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저녁에 곽안나과 함께 구룡상회의 이사장 장은채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거든. 정보 산업 공동 개발에 대해 논의할 거야.] 이진기는 장은채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게 들려 곧바로 기억해냈다. 장은채는 바로 주정일의 아내이다. 지난 생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장은채는 X시에서 많은 자산을 삼킨 인물이었다. 그리고 주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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