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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2화

“하하, 진기 사장님과 나희 대표님께서 X시까지 찾아와 주시니 저희 집이 더욱 빛이 납니다.” 이가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이진기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가성 사장님께서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아직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가성 사장님께서 이번에는 M국에서 은퇴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시다니 놀랍습니다. 게다가 이런 성대한 연회를 열고 계신다는데, 제가 어찌 이 자리를 놓칠 수 있겠습니까?” 옆에 서있던 김나희도 말을 덧붙였다. “맞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작은 선물을 준비해 왔습니다. 가성 사장님께서 마음에 들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김나희가 말을 마치고는 뒤에 서 있던 비서를 보았다. 비서는 눈치를 채고 정교하게 포장된 상자를 들고 이가성 앞에서 열었다. 상자 안에는 500년 묵은 인삼이 있었고, 그 품질은 매우 훌륭했다. 이 인삼을 본 사람들은 감탄했다. “가성 사장님, 이 인삼은 건강에 좋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효능이 있습니다. 가성 사장님도 이젠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하는 나이시니, 작게나마 준비해보았습니다.”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이가성의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마치 자신을 저주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때, 이철기가 옆에서 불쾌하게 한마디 던졌다. “흥,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버님 건강은 아주 좋으니까, 굳이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오셨으니 저희 집 손님이니 안으로 들어가시죠.” 오늘 이씨 가문에 온 손님이 많았기에, 이가성은 이진기 부부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다른 손님들도 계속해서 맞이했다. 그때 곽진규가 곽안우와 곽안나를 데리고 다가왔다. “나희 씨,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듣기로는 진희 그룹이 최근 정보 산업을 개발하려고 한다던데, 마침 우리도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요. 우리 따로 이야기 좀 할까요?” 그 말을 들은 김나희는 이진기를 한 번 바라본 뒤,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쪽에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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