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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유 어르신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진기를 비웃는 행동을 멈췄다. 냉기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9천만 원에 산 물건이 한순간에 65억이 된다고?! 65억!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빨개졌다. 제일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은 바로 하윤정과 왕종민이었다. 그들은 질투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두 사람은 이진기가 옥패를 9천만 원에 사는 장면을 직접 보았다. 그 당시에는 이진기가 사기를 당했다고 열심히 비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천만 원의 옥패가 65억이라고?! 하윤정의 가슴에서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들은 그 옥패가 자신의 것이어야 됐다고 생각했다. 65억도 자신의 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진기, 너 왜 진작 이 옥이 이렇게 값진 물건이라 걸 말하지 않았어?” 하윤정이 이진기를 삿대질하며 말했다. 이진기가 그녀의 말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왜 너에게 알려줘야 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이 벌었는데 나에게 적어도 절반은 나누어 줘야 돼!” “미친!” 이진기는 하윤정을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하윤정은 수많은 벌레들이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65억. 자신의 몫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이진기의 여자친구였다. 하마터면 결혼까지 할 뻔한 사이였다. 양요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운이 좋은 사람이군.” 5억 은 신경 쓰지 않아도 65억이라면 틀렸다. 아무도 유 어르신의 직업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부르는 값이 바로 진짜 가격인 셈이다. “내기하실래요?” 이진기가 말했다. 피식 웃는 소리와 함께 양요한이 말했다. “옥패까지 내놓았는데 내가 거절하겠어? 컴퓨터 두 대를 가져와!” 양요한은 자신의 품에서 백지수표를 하나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65억 수표, 여기 있어.” 이진기도 옥패를 수표 옆에 놓았다. “시작하시죠.” 이진기는 양요한이 지금 자신에게 돈을 무상으로 주는 기분을 받았다. 아직 원유시장이 시작이 되지 않아 본금 22억 이 적다고 생각했다. 65억 원의 탄약이 추가되면 그는 순식간에 자본 축적을 완료하고 자신의 비즈니스 판도를 위한 다음 계획을 시작할 수 있다. 내기에서 전생의 기억을 기억하고 있는 이진기는 눈을 감고도 양요한을 이길 수 있다. 직원들이 컴퓨터 두 대를 가져왔다. 개장 5분 전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130억의 내기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도 130억은 그들의 입을 닫기에 충분했다. 한 번의 내기에 130억, 일반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진기야, 잘 생각해...” 장기현이 이진기의 곁에 다가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말했다. “양요한은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야. 틀린 선택을 하지 않아.” “아니면 그만해. 기회는 많잖아. 이 정도의 체면 때문에 여기서 망할 수는 없어.” 이진기는 장기현이 좋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 그를 포함해서 자신을 좋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진기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승산이 있어요.” 이진기의 견결한 태도에 장기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기가 22억을 원유 시장에 모두 투자하고 50배의 레버리지를 요구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그는 이 젊은 남자가 결정한 일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김나희도 이진기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본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나에게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체면을 위해?” 김나희가 살포시 웃었다. 마친 꽃이 피는 것 같았다. “아니, 네가 이기길 바라.” 이진기가 말했다. “믿어줘서 고마워.” 머지않은 곳에서 양요한의 곁에 있는 하윤정이 이진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사람들, 조금 이따 울면서 집에 가봐야 정신을 차리지.” 하윤정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김나희는 이진기의 곁에서 나와 하윤정의 곁으로 다가왔다. 김나희는 이진기가 비웃음거리가 된 최고의 원흉이 하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네가 하윤정?” 김나희가 무표정으로 하윤정을 쳐다보았다. 이런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재벌 2세 김나희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로 하윤정에게 다가갔다. 신분으로 사람을 가르면 이 자리에서 그녀의 신분보다 높은 사람은 없었다. 강렬한 아우라에 완벽한 외모. 누구도 김나희를 우습게 여기지 않았다. 아우라가 너무 강렬한 탓일까, 김나희의 외모가 너무 예쁜 탓일까, 김나희와 마주한 하윤정은 두려운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은 양요한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말했다. “어쩔 건데?” “이진기와 어떤 악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충고 하나 할게. 여자로서 억지만 부리는 여자는 되지 말아 줘!” “남의 힘만 믿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동도 하지 마! 더 없어 보이니까.” 김나희의 말을 들은 하윤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나희는 점점 더 침착해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나섰다. 그녀는 이진기와 하윤정 사이의 악연은 모르지만, 하윤정의 심성과 계략을 알 것 같았다. “만약 여자가 자신의 한계도 없다면 남자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해도 어떨까? 그것은 단지 남자가 잠시 베푸는 친절에 불과할 뿐이야!” 김나희의 말이 비수가 되어 하윤정의 가슴에 꼽혔다. 현장에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남자들은 김나희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밑바닥부터 천천히 시작해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고단함과 성공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김나희의 말은 단순하고 직설적이지만 가장 간단한 도리를 설명했다. 하윤정과 같은 여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양요한을 포함한 이 자리에 있는 어느 남자도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개들의 싸움일 뿐이다. “너!” 화가 난 하윤정은 이를 갈며 김나희에게 삿대질을 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평가하는데!?” “고작 좀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 남몰래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는데? 다른 남자의 침대에 올라가는 건 똑같으면서 네가 나보다 어디가 그렇게 잘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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